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 동원 등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그 동안 영업직원에 대해 약정수수료 수익에 따라 지급하던 성과보수제를 전면 개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종래의 성과보상제가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영업환경이 크게 변화됨에 따라 기존 제도로는 이에 대응해 갈 수 없다는 증권사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 동안 수수료수익 기준에 따라 개인별로만 성과급을 지급해 오던 현대증권은 빠르면 올 4월부터 집단성과급제를 일부 도입키로 했다. 집단성과급제는 지점의 성과를 기준으로 영업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종래 개인별로 지급되던 개인성과급제는 개개의 영업직원들로 하여금 증권약정고를 경쟁적으로 올리도록 하는 유인(incentive)으로 작용, 증권사의 수익증대에 기여한 면이 있지만 영업점 전체의 단결을 저해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이번 집단성과급제의 도입은 지점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직원들간 협력에 의한 영업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집단성과급을 영업직원에 대한 전체 성과급중에서 작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반영할 계획이다. 또 지점별 성과급은 지점장이 전결권을 가지고 배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01년말부터 이미 집단성과급제를 도입했던 동원증권도 최근 달라지고 있는 영업환경에 맞춰 이를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동안 전체 성과급의 30%를 집단성과급으로 지급해 오던 동원증권은 지점의 성과를 개인약정 수익의 단순한 합계가 아니라 지점의 실질손익을 따져 이를 지급할 방침이다.
동원증권 한 관계자는 “종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절대적이었던 지점영업이 랩어카운트,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다양해질 전망이어서 팀웍에 의한 영업력 배양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집단성과급도 단순한 개인성과를 합한 것을 기준으로 하던 것을 탈피해 팀웍을 바탕으로 한 지점 자체의 성과를 측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