輸銀 수출정보 해외투자 지원 강화나서
상업은행들의 대형화·겸업화 추세에 따라 그동안 정책금융 역할이 강조돼 왔던 국책은행들도 상업은행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면적인 기능재편에 나섰다. 투자은행을 지향하면서 컨설팅 업무를 강화하는 것이 올해 국책은행의 핵심 전략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은 조직개편 및 기존 업무강화를 통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은 현재의 정책금융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투자은행 형태로 기능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조직개편을 통해 컨설팅 부문을 포함, 투자은행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컨설팅 사업실’을 신설해 정부, 공공단체, 금융기관 등에 대한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계획·조사·분석·평가·지도·자문 등의 용역관련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앞으로 컨설팅업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기업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컨설팅과 금융솔루션, 자금 지원을 연계해 은행영업의 촉매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정부지분 블록세일을 통해 민영화 가능성이 유력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마케팅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늦어도 2월 중으로 ‘중소기업컨설팅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센터는 우선 전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 대상의 금융·경영컨설팅, 거래기업의 중국 진출 데스크 역할 및 창업컨설팅 등을 초기사업으로 추진하고 기업의 회생과 가치제고를 위한 프로그램도 연계추진하게 된다.
또한 전문컨설팅사나 회계 법무법인 제휴를 통해 관련 전문분야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진출기업을 위한 현지 전문기관과의 제휴도 추진,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일류의 대외거래 종합지원기관’으로 부상하려는 수출입은행도 수출기업들에게 최적의 수출정보 및 해외투자 등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략적 해외투자자에 대한 지원확대와 부품, 소재산업 등 수출기업의 자금 애로 타개 및 국제화 지원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인수위원회는 대기업 시설자금을 주로 공급해온 산업은행과 중소기업 전담은행인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간 정책금융 기능이 상당 부분 중복돼 있다고 보고 중복기능과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책은행의 위상 및 기능이 상당부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