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회사들의 영업조직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연봉계약직원으로 구성돼 있던 영업조직이 최근 수익 악화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선물회사들의 문제 인식에 따른 것이다.
2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농협선물과 제일선물이 최근 연봉계약직인 영업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을 세우고 세부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농협선물측은 정규직 전환 방침에 관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영업팀별로 검토하여 이를 수렴해 조직 개편에 반영할 계획이다.
농협선물 최호창 종합지원팀장은 “현재 각 영업팀별로 검토 단계에 있다”며 “영업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지 아니면 또 다른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서 당사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선물과 마찬가지로 영업직원 대다수가 연봉계약직인 제일선물의 경우에도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정규직 전환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선물회사 영업조직의 변화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선물시장의 침체와 이로 인한 선물회사들의 수익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선물과 동양선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선물회사들의 영업조직은 연봉계약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호황기에는 수익의 상당부분이 성과급으로 지급돼 불황기를 대비한 사내 유보가 줄어들게 된다.
또 선물회사들의 기본급 수준이 만만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불황기에도 인건비는 회사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국내 정서상 기본급을 삭감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선물의 경우에도 정규직에 대해 인센티브제를 시행되고 있지만, 여타 선물회사와 다른 것은 회사가 인센티브제를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물회사들의 이번 영업조직 개편이 삼성선물을 벤치마킹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 이번 영업조직 개편이 국내 선물업계의 영업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부분 선물회사들의 영업은 인맥을 위주로 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선물회사의 주고객인 금융회사 현직, 퇴직자를 연봉계약직 영업직원으로 영입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최근 업계 불황등으로 이러한 영업관행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선물업계 한 관계자는 “인맥위주의 영업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구성원간의 융화를 바탕으로 한 조직위주의 영업방식이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