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증권사들이 자산관리영업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소증권사들은 준비 부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중소증권사는 자산관리업무가 향후 증권업계의 중요한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열악한 수익기반과 인프라 구축 미흡 등으로 본격적인 시장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ㆍSK증권 등을 비롯한 중소증권사들이 연이은 수익기반 악화로 자산관리영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움에 따라 연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는 올해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리테일영업을 강화해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통해 본격적인 자산관리영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수익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업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산관리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대형증권사들의 자산관리영업 방식을 따라간다는 것은 무리”라며, “올해는 자산관리업무를 위한 투자에만 집중하고 내년에나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올해 리테일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자산관리업무의 중심이 되는 수익증권 판매에 주력, 현재 3조6000억원 가량의 수익증권판매잔고를 연내에 1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SK증권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문인력과 상품만으로는 본격적인 자산관리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올해는 일단 리테일영업 및 수익증권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SK증권 관계자는 “대형증권사와 비교해 전문인력 수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업무를 할 수 있는 거점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자산관리영업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아직 국내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태인 만큼 올해는 확실한 인프라 구축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