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차입 증가로 국내은행의 외화부채는 지난해 9월말 현재 844억달러로 증가했지만 차입금리가 하락하고 단기외채에 비해 중장기 외채비중이 늘어나는 등 외채구조는 개선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14일 밝힌 `금융기관 외화차입 동향`에 따르면 국내 11개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차입여건 호조에 힘입어 156.6억달러를 차입, 상반기 78.5억달러의 두배 실적을 보였다. 국내 은행들은 99년 186.4억달러, 2000년 190.2억달러, 2001년 146.5억달러의 외화차입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외화차입 가산금리(Libor 기준)는 단기차입의 경우 0.26%, 중장기차입은 0.33%로 하락했다. 단기 및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는 2001년(0.42%, 0.68%)과 비교할 때 절반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중장기 차입의 경우 장기차입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가산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차입규모는 단기차입이 68억달러, 중장기차입이 88.6억달러였다.
금감원은 "상반기중 무디스에 이어 하반기에는 S&P도 국가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조정해 국내은행들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개선됐고 내외금리차 확대, 외화자산 증가세, 차입금 만기도래분 증가 등으로 외화자금 차입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중장기 외화자금의 만기별 차입비중은 1년만기(42.3%), 2년(17.2%), 3년(14.4%), 5년이상(26.2%) 등으로 조사됐다.
국내은행의 외화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말 현재 883억달러로 전기대비 73억달러가 늘었고 외화부채는 844억달러로 63억달러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의 경우 증권발행을 통한 외화차입이 크게 증가, 차입수단이 다양화되고 엔화 등 이종통화 차입 규모가 증가한 것도 특징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