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감위가 추진 중인 은행당 최소 3개 이상의 보험사와의 복수제휴 의무화 시행령이 마련되더라도 일부보험사에게 판매제휴가 집중되는 등 독과점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제휴할 보험사의 순위를 매기고 있으며 삼성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이 막강한 로비력을 앞세워 은행들을 공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제휴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들이 가장 우선순위로 꼽고있는 국내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며 그 다음으로는 흥국생명을 제휴파트너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생명과 SK생명 등 국내 타 보험사들은 규모에 비해 방카슈랑스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과 경영실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은행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전방위적인 영업력과 로비력을 앞세워 전 은행과 접촉 중에 있어 가장 많은 제휴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점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이러한 제휴 전략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금감위의 시행령이 특정 보험사에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조항은 포함되지 않아 은행과 보험사와의 독점적 부당 거래 가능성이 높고 삼성생명 등 3개 보험사에게 은행과의 판매제휴가 90% 이상 집중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들이 이들 3개 보험사와 제휴가 안되더라도 AIG, ING 등 외국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복수제휴가 의무화돼도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생보사 한 관계자는 “삼성, 교보 등 국내 대형사를 중심으로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국내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번 정부의 시행령과는 상관없이 계속 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