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국내 증권산업에 대한 구조개편의 의지와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과 종합금융그룹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원에서 대형증권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올 7월 굿모닝신한증권의 합병사례는 종합금융그룹이 기존의 예대업무 위주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면서 원스탑 종합금융서비스의 제공, 증권업을 통한 투자은행 업무 확대 등을 위해 대형증권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하나의 사례이다.
이렇게 정부 정책방향과 종합금융그룹의 필요가 일치한다면 그 동안 교착상태를 보였던 정부지분의 대형증권사에 대한 문제해결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LG경제연구소는 `구조개편 예상되는 국내 증권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도 국내 증권산업을 어렇게 내다봤다.
LG경제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증권산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구조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99년부터 2년동안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수지율은 99년 150%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2000년에 102.5%, 2001년에 105.2%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가 우려할만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렇게 영업수지율이 낮아진 것은 최근 2~3년간 신규증권사가 대거 출현하면서 경쟁이 격화됐고, 온라인 주식거래의 급증으로 각 증권사들이 전산투자, 마케팅 강화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반면 위탁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98년 1분기 0.49%에서 2001년 4분기 0.2%로 50%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본 연구원은 분석했다.
99년말 35.2%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2002년 11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28%로 하락해 이제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태로 몰리게 됐다. 특히 대형 증권사에 비해 투자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저비용구조를 가진 할인 증권사들에 밀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내년 구조개편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더욱 활발히 벌어질 전망이다.
내년 외국계 증권사들의 행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에 비해 1인당 생산성 측면에서 13배 이상, 점포당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26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내년부터 외국 증권사가 자산관리 IPO분야에서 사업영역 확장을 본격화 할 경우 국내시장의 잠식이 불 보듯 뻔하다.
이와 함께 은행계 증권사와 대형증권사간의 M&A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