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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투자본부 이성근 이사

임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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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2-04 20:52

“일부직원 비리 연관됐다고 벤처투자 축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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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비리에 일부 직원들이 연루돼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렇다고 벤처투자를 축소할 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됩니다”

산업은행 이성근 이사가 단호하게 한 말이다.

올 상반기에 산업은행은 벤처비리와 연관돼 직원들이 구속되는 등 적잖은 내홍을 겪어 일부에서는 은행권의 벤처투자를 이끌던 산은의 벤처투자가 주춤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올해 산은의 벤처투자금액은 지난해 788억원보다 30% 증가한 1020억원에 달해 오히려 한층 강화했다.

이 이사는 “IT를 비롯한 첨단산업은 21세기 국가경제발전에 큰 축을 담당할 분야로 산은은 정책은행으로서 벤처투자에 소홀할 수 없다"라며 "벤처거품의 후유증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 위축되고 있어 시장에 초기진입하는 기술력 있는 회사들에 중점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이 이사는 벤처투자비리 사건 이후 이전에는 벤처담당직원이 여신과 관리를 모두 맡던 업무방식을 RM과 여신심사역을 따로 두는 체제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기업체 발굴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돼 검토할 벤처기업수는 더 많아졌다고 한다.

한편 이 이사는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을 이끌며 매듭지은 것이 개인적으로 큰 경험이었고 보람을 느끼는 사안이면서도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고 한다.

2년을 끌어온 사안을 마무리 지으며 부실기업을 회생시켰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채권회수의 극대화라는 역할에는 미흡했다는 스스로의 평가 때문이다.

이 이사는 벤처투자 등 산업지원을 비롯해 법정관리, 화의업체 정리, 워크아웃기업 관리, M&A 등 투자은행업무와 부실자산 및 기업구조조정업무를 다루는 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일반은행들이 하기 힘든 분야를 맡고 있다는 데에 대해 국책은행의 투자책임자로서 책임감도 무겁다.

"부실기업정리와 워크아웃기업관리에 부족한 면도 있지만 원칙성과 공정성을 견지하면서 기업구조조정과 기업회생에 이바지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이사를 두고 이근영 금융감독원장은 ‘독일병정’이라는 별칭을 만들었다고 한다. 스스로는 융통성이 부족함을 꼬집은 것이라고 하지만 원칙에 충실하고 합리적인 이 이사의 성품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화라는 게 주변의 얘기.

또 이 이사는 소주 한잔을 못해 술자리에서 부하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기회가 부족한 것 같아 답답하면서 아쉽다는 속내를 비추지만 부하이자 후배인 직원들에 대한 애정은 깊다.

“지금 입행하는 후배행원들이 10년이 지나 정말 좋은 직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산은에 대한 깊은 애사심을 엿볼수 있었다.



임지숙 기자 a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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