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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컬럼] ‘유비쿼터스 컴퓨팅’ 혁명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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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1-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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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단추, 열쇠고리, 손목시계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여러 가지 물건에도 PC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시장에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제 “IT는 방안에 놓인 PC에서 벗어나 이동성과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개인 컴퓨팅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공언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컴덱스 2002’에서 연설을 통해 MS가 차세대 프로젝트로 연구중인 ‘스마트 퍼스널 제품’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같은 공언은 IT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써 이른바 4차 공간혁명이라고 불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혁명이 광범하게 파급,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한 것이다.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컴퓨터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원래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한다’ 또는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개념은 지난 1988년 미국 제록스(Xerox)사의 팔로 알토 연구소(Palo Alto Research Center)의 마크 와이저 박사가 처음으로 제창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그 효시다.

자연상태의 공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필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어떤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빌 게이츠 회장이 사례로 꼽은 열쇠고리 단추 컵 안경 등 다양한 일상생활용품 외에 건물 교량 기둥 등 여러 가지 대형물체에다 제 역할에 맞는 초소형 컴퓨터를 집어넣어 서로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방안이나 책상에 놓인 PC에서 벗어나 사람이 집안 어디에 있든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지고, 간단한 작동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PC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들어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IT기술만이 아니라 여기에 추가하여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개념으로 부각되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에 관한 연구 개발이 조직적이고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 회장이 최근 공개한 것처럼 MS는 곧 시판할 수준에 이른 품목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응용해서 생활환경을 보다 편리하고 능률적으로 새롭게 할 수 있는 분야는 광범하다. 박물관의 경우 미래형으로 채택, 일부국가에선 이미 실용화 단계이다. 교육부문에선 사이버교육이나 전통적인 교육방식으로 해내기 어려운 학습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동·식물을 관찰할 경우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보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실물을 직접 보거나 만지면서 학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금융, 의료 시스템 등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은 초보 단계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심한 수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지식정보화시대의 전자국토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했다. 그리고 일부 학계에서 개인차원의 연구가 산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을 뿐 일본이나 미국처럼 국가차원 또는 대기업 등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개발은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학회’ IT산업 부활 계기 마련하길



새로운 기술과 수익성 모델이 없어 거의 모든 관련 기업들이 몰락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오늘의 IT산업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IT관련 기업인들의 반(反)기업적 행위로 우리나라의 IT산업은 몰락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성싶다. 지금 정부가 해야할 일은 바로 이와 같은 세계적인 IT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술개발의 기회와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젊은 기술인력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다. 미래의 새 첨단기술산업으로 커질 것이 분명한 이 분야에 산(産)·학(學)·연(硏)·관(官) 등의 협력체제를 구축, 에너지가 집중되도록 유도하는 지혜와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이같은 세계적 흐름과 새로운 첨단기술의 등장을 주목해온 일부 뜻있는 경제인과 학자들이 최근 ‘유비쿼터스 컴퓨팅 학회’를 만들어 활동키로 한 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실용화를 위한 기술과 모델 개발을 체계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침체된 IT산업을 부활시키는데 일익을 맡고, 나아가 확실한 미래산업으로 속히 자리 매김하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 <주필>



김병규 기자 b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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