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침체로 수수료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증권사들이 이에 대한 타계책의 하나로 휴면계좌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어 딜레마에 빠졌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증권거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이에 따라 잠자고 있는 증권사 휴면계좌도 상당규모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잇다. 전문가들은 상당규모로 추정되는 휴면계좌가 시장거래에 적극 나선다면 증시에 상당한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휴면계좌의 활성화가 침체된 증시를 부양시킬 수 있는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거래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 대표적인 것이 최근 성행하는 은행 연계 계좌 개설 이벤트다.
이 이벤트를 통해 휴면계좌 고객들에 수수료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은행연계계좌로 갈아타게 하고 이와 함께 적극적인 증권거래에 나서게 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휴면계좌고객에 대한 은행연계계좌 개설 유도도 기존 계좌거래고객과의 형평성 시비 우려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정기간 수수료 면제혜택을 주는 은행연계 계좌개설 이벤트의 대상은 신규고객에 한한 것이 보통인데, 휴면계좌고객에 대해 이러한 혜택을 주는 것이 공공연하게 알려지게 되면 기존 고객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휴면계좌 고객들에게 DM이나 전화 등을 이용 개별 접촉을 통해 은행연계계좌 개설을 유도하는 것 외에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은행연계계좌 개설 이벤트에 기존 계좌거래고객도 포함시켜 일정기간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기존거래고객이 기존계좌와 신규은행연계계좌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외형상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수수료 면제를 위해 신규계좌만 이용하게 됨으로써 이벤트를 남발한 증권사는 수수료수익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