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들이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삼성, 현대, LG, 동부화재가 실시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브랜드화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등 대형 손보 4개사가 실시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브랜드 실시가 서비스나 보상내용이 예전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유료화된 서비스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또한 손해사정인 등 사고처리를 전담하는 보상조직도 부족해 대형 손보사들이 주장하는 브랜드화를 통한 서비스 및 보상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동부나 LG화재는 자동차보험 브랜드화가 홍보적인 부문에 포커스를 맞춰 실시해왔다”며 “이는 브랜드화를 위해 투입된 비용을 고려하면 브랜드화를 통해 얻은 이익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를 제외한 동부, LG, 현대 3개 손보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보험영업이익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 제일화재 등 중소형사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기본으로 고보장을 해주는 패키지 특약 등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서비스나 보상부문에서 대형사에 뒤질게 없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경쟁적으로 브랜드화를 선언한 이유는 사실상 삼성화재가 브랜드화를 실시하면서 이에 뒤쳐지면 안된다는 위기감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보사 한 관계자는 “실제로 고객들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서비스는 5가지 정도밖에 없는데 브랜드화 이후 추가된 서비스들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들이고 핵심적인 5가지 서비스들도 브랜드화 이전과 별다른 것이 없어 고객 불만만 높아지고 있다”며 “브랜드화 선언 이후 대형사들이 쏟아부은 광고비와 전국 간판 교체비만 해도 엄청난 사업비일 텐데 과연 그만한 매출실적과 효과를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