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들이 모여 이같은 내용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이통사 등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에 대비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대비 방안으로는 은행들이 연합체를 구성, 온라인 소액 지불결제 서비스를 전문화, 다양화하는 방법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다음달 중 다시 모여 의견을 수렴하고 공동 대응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동통신회사 등이 가입자망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은행 고유의 영역인 ‘결제’업무를 넘보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며 “공동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이나 통신 회사 등과의 제휴 이전에 은행간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는 일단 출발이 순조로운 듯 하다”라고 말했다.
이통사에 대한 은행권의 공동 대응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네모(NEMO)’가 지난 7월말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통신회사의 결제 업무 잠식이 가시화되면서 시작됐다.
네모는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원하는 금액이 송금되는 모바일 송금 및 결제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출시했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회원확보에 나서 7월초 회원 10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일부 은행만이 참여했으나 외환 우리 조흥 하나 한미 제일 대구 경남 부산은행 등 참여 은행이 늘어나고 있었다.
반면 지난해까지 옛 주택은행이 한국통신프리텔과 제휴, 서비스하던 이메일 송금 서비스 ‘엔페이코리아(nPaykorea.com)’의 회원은 1년여간 13만명 정도가 늘어나는 등 자본력과 마케팅력을 앞세운 이동통신사의 금융서비스가 은행권을 앞서왔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