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채권단의 간사은행인 산업은행은 GM과의 계약 클로징 조건으로 신설법인에 대한 20억달러의 추가 신용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조흥, 우리, 외환은행에 대해 각각 고정금리 6% 1억달러에 변동금리 2억달러씩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한 답변시한은 지난달 말. 이미 열흘이나 지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 은행에서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형국이 이렇게 되자, 산업은행에서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역마진 발생우려가 있는 고정금리 6%의 대출 7억5000만달러는 산업은행이 모두 떠안고, 나머지 12억 5000천만달러는 조흥, 우리, 외환은행이 CD연동금리+2.9%로 대출을 분담한다는 것이다. 조흥, 우리,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수정제안이 채권은행의 적정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조흥, 우리, 외환 등 3개 은행 실무담당자들은 여전히 신설 대우차 법인의 향후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4억달러나 되는 신용을 공여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채권자들이 이들 3개은행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채권비율로 봐도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4억달러 지원은 BIS비율하락,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수정제안도 사실상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한대우 수석부부장은 “이번 크레딧라인 공여문제의 해결지연으로 신설법인의 이달 15일 출범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수정제안에 대해 3개 시중은행들이 상당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