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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의 봄’은 아직 멀었나

주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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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0-03 19:10

인텍 동아창투 등 끊이지 않는 등록증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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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역 이직, 코스닥 침체 등으로 가시밭길



창투사의 구조조정 바람은 언제까지 이어지는가.

올해초부터 시작된 창투사의 등록증 자진반납은 하반기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벤처붐을 타고 속속들이 진입했던 유능한 심사역들은 이미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고 창투사 차원에서도 인력감축 및 ‘몸집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코스닥이 50선 이하로 곤두박질 치면서 IPO에 대한 기대는 커녕 보유하고 있는 자산관리조차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달 초 창투사 원년멤버라고 할 수 있는 인텍창업투자(구 동부창투)와 동아창업투자가 등록증을 자진 반납했다. 이로써 올해들어서만 총 15개 창투사의 등록이 취소된 셈이다.

올해초에는 146개에 달했던 창투사는 현재 132개만이 영업중에 있다.

창투사들의 등록증 반납이 끊이지 않는 것은 창업투자사를 운영하기 조차 어려운 현실때문이다. 현재 창투사들은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제한 및 락업제도 등의 강화된 코스닥 등록 규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정부 및 은행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자금 축소 경향도 문제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서도 벤처투자 출자규모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창투사 구조조정에 일조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을 제외한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은 내년도 벤처투자조합 출자규모 예산을 올해 예산의 50% 수준으로 축소했다.

올해 100억원 출자계획을 발표한 산자부와 농림부는 내년도는 50억원 수준으로 투자가 줄어들 것임을 밝혔다.

문광부 역시 투자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통부도 올해 투자액 450억원 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대규모의 MOST펀드를 결성해 왔던 과기부가 내년에는 이 펀드의 자금을 줄이고 출자규모도 줄인다는 방침이어서 이에 따른 타격도 클 전망이다.

아울러 각 은행에서도 벤처투자팀을 없애거나 투자액을 대폭줄여 이 역시 벤처투자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밖에 창투사에 한시적으로 주어진 각종 세제혜택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정부 자금을 받을 경우 각 소관 부처별로 업무규제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창투사들은 너도나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KTB네트워크가 작년에 시작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백기웅 대표의 사임을 발표한데 이어 다음주중에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기술투자도 합병과 함께 12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조직을 벤처투자·투자운용·투자금융·경영기획 등 4개 본부제로 개편했다.

한국IT벤처투자에서는 10명의 직원이, 국민창투는 8명의 직원이 나갔다.

업계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창투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서자 심사역들도 동요하며 이직하는 추세다.

최근 TG벤처투자 심사역이 삼성전자로 옮겼으며 KTB네트워크의 한 심사역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원창투의 구중회 팀장은 “그 어느때보다 실력있는 사람들이 창투업계로 몰려들었었는데 다들 뿔뿔이 흩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업계의 실력있는 심사역들로 결성된 모임에서 투자현황에 대한 정보교류를 하던 심사역들이 이제는 대부분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만날 만큼 이직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침체 및 진출 어려움이 계속되고 투자의무비율의 달성 여부 및 투자수익실현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오는 투자재원확보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창투사들의 이같은 구조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고사위기에 몰린 창투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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