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의 수익증권 판매가 급감하고 있어 업계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에 비해 이달 25일 현재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증권 판매 증감액은 마이너스 2754억원으로 수익증권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 자금 상당 부분이 은행권 등 타 금융기관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초부터 은행권이 수익증권 판매에 주력해온데다 안정성을 무기로 고객 유치에 집중한 결과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가뜩이나 증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증권 판매액도 감소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자산운용업법이 제정될 경우 보험사도 수익증권 판매를 할 수 있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LG 등 12개 증권사들의 지난 8월말 현재 수익증권 판매액은 총 66조 9864억원에서 이달 25일 현재 66조 7110억원으로 한달새 무려 2700억원 이상이 줄어들었다.
특히 업계 선두증권사인 삼성증권이 같은 기간 1891억원의 감소세를 보였고 현대증권도 1478억원이 빠져 업계 상위 증권사들의 수탁액 감소 속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대형증권사들의 마케팅 전략 마련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연초부터 기업금융업무와 금융상품 판매 강화에 주력해 온 LG투자증권은 수익증권 잔고가 지난달말 7조 9452억원에서 이달 25일 현재 8조 753억원으로 1300억원이 증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합병증권사로 재탄생한 굿모닝신한증권도 1335억원이 줄어들어 합병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탁고가 증가한 증권사는 LG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 한화 동양 교보 SK 등 중형증권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수익증권 전체 판매액이 줄어든 것은 경쟁사인 은행권의 수익증권 마케팅 강화에 따라 고객들이 좀 더 안정적인 금융기관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업계의 위기감은 날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