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백기웅 대표가 사임했다.
백기웅 대표와 이정주 전무는 지난 24일 회의에서 사표를 제출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백 대표는 1999년 3월 KTB네트워크의 민영화와 함께 상무로 부임, 전무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권성문 사장의 후임으로 1년여동안 KTB네트워크의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이번 사임은 백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계속적으로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백 대표가 용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인력을 총 80명 감축하고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벤처경기 장기침체를 예상한 대대적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다.
백 대표는 “코스닥 시장의 침체와 가중되는 벤처업계의 어려움속에서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대표직에서 용퇴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백 대표는 벤처업계로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전무는 KT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한편 백 대표의 사임 이후 KTB네트워크의 경영진 구성 및 운영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KTB네트워크는 CRC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영탁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벤처투자 업무는 김한섭 전무가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KTB네트워크의 실질적 오너인 권성문 사장의 복귀도 예상되고 있다.
권사장은 지난해 KTB네트워크의 미국 현지법인 KTB벤처스 경영에 전념의사를 밝히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권사장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1~2년 후에는 다시 복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백기웅 대표의 사임 이후에 권성문 사장의 복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B 네트워크는 앞으로의 경영전략도 구조조정을 강화, 몸집을 줄이고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KTB네트워크는 현재 강남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시장 침체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백기웅 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개별 벤처캐피털들도 구조조정차원에서 인원을 감축하고 경영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