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주장이다. 은행이 적잖은 비용을 투입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물론 이에 앞서 은행들은 자신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수수료 산정 근거를 분명히 하고 고객들에게 충분히 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동안 일부 언론과 금융 당국은 국내 은행은 경쟁력이 없다는 등 생산성이 취약하다는 등 말들은 쉽게 했지만 수수료 문제만 거론되면 모두 애국자요, 국민의 충실한 시종이 돼 은행을 도둑 집단으로 몰아붙이기 일쑤였다.
사실 은행들이 지금보다 2배 이상의 수수료를 더 받는다고 해도 원가에 미치지는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말이다. 원래 원가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수수료가 책정된 것이고 그나마 공짜로 제공되던 서비스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수수료가 은행의 흥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떼이는 돈도 많고 예대마진도 떨어진 상황에서 벌 수 있는 사업분야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 혹자는 이야기할 것이다. “수수료가 올라간다고 은행 서비스가 나아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받던 서비스에 대한 대가 지급이 당연한 의무라는 것을 고객들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