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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서울 합병銀, 전산통합 ‘과제’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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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9-18 21:54

서울銀 시스템 노후…동일직급 연령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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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공적자금위원회가 하나은행을 서울은행의 최종인수자로 결정함에 따라 두 은행의 전산통합에 금융 및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은 모두,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묘한 갈등과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러내놓고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합병추진사무국이 설립되는 9월말부터는 전산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나-서울은행의 전산통합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전산부서 직원들의 직급 차이와 서울은행의 낡고 복잡한 시스템이다.

서울은행은 지난 98년 종합온라인화 작업을 통해 계정계 시스템을 정비한 이후 이를 한번도 재개발하지 않은채 유지, 운영해 왔다. 정보계 시스템은 지난 99년에 도입했다.

때문에 계정계 시스템을 기능 중심으로 모듈화(파라메타 드리븐 방식)하는 최근 추세를 따라잡지 못한 서울은행 시스템은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프로그램 수가 매우 많다.

새로운 업무 프로그램이 계속 기존 시스템에 덧입혀졌지만 다큐멘테이션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존 로직을 통합시스템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 등을 놓고 상당 기간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전산통합 시기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통합에 실패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하나은행은 보람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보람은행이 프로그램을 업무별로 모듈화하면서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이 과정에서 전체 시스템을 완전히 학습한 상태라 통합이 비교적 순탄했다.

두번째 과제는 두 은행 전산부서 직원들간의 직급 차이로 인한 화학적 결합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은행 전산정보본부에는 1급 본부장을 중심으로 2, 3급 직원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3급의 직위는 차장이다. 이에 반해 서울은행 전산부서에는 1급이 없으며 2급 부장을 중심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3급의 직위는 부부장이다.

서울은행의 시스템이 낡고 복잡한 상태에서 하나은행이 자행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서울은행 직원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통합 조직을 구성, 운영하면서 이런 차이점을 어떻게 조율해 갈 것인지를 놓고 두 은행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이밖에 통합 이후 주전산센터를 어디로 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쉽게 풀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이 현재 전산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분당의 건물은 당초 전산센터용으로 지은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통합은행의 직원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도 협소하다.

따라서 서울은행의 잠실 센터가 통합 이후 약 700~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전산센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원격지 백업센터는 대전 오류동에 있는 옛 충청은행 건물이나 지금의 하나은행 분당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 모두 IBM 메인프레임을 쓰고 있으며 랭귀지나 하드웨어 면에서도 유사해 시스템 구조 자체로 봐서는 통합에 별 문제가 없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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