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은행대출은 총 3조4480억원 증가,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5배나 증가했다.
상순을 기준으로 한 은행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지난 6월이 가장 많았으나, 이때도 2조2926억원에 그쳤었다.
한은은 이달 상순중 대출 증가액의 60% 가량인 2조원 정도가 가계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한달 동안 증가치(4조769억원)의 절반 정도가 열흘새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가계대출이 상순에는 증가세가 미미하다가 중,하순으로 갈 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던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정희전 한은 통화운영팀장은 "추석을 앞두고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증가세가 매우 큰 편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달 10일부터 주택담보 비율을 60%로 낮추는 등의 대출규제가 새로 시행된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추석을 지낸 뒤에는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이달중 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더라도 총유동성(M3) 증가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교대상인 작년 7월이후 총유동성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희전 팀장은 "M3 증가율이 12%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전년동월비 효과로 증가율이 둔화된 측면이 강한데다, 가계대출이 유동성 증가를 주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