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산업의 집중도가 지난해말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주택은행의 합병과 우리·신한금융지주회사의 설립으로 집중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집중도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예금시장의 집중도는 지난해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외형성장전략을 펼쳤고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예금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말 25.4%에서 올 6월말 현재 24.9%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예금시장의 절대적인 집중도는 미국 법무성 합병가이드라인을 준용할 경우 ‘다소 집중된 시장’에 진입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준상으로는 아직 시장지배적 은행이 출현하지는 않은 것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편 대출시장의 집중도도 지난해말에 비해 하락했다. 예금시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난해까지는 국민·주택은행 합병으로 대출시장의 집중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소수 대형은행에 의한 대출시장 독점화가 우려됐으나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은행간 대출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집중도가 완화됐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