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습니다. 산밑에만 머물러 있으면 그 너머에 바다가 있다 해도 볼 수가 없잖아요”
변리사, 세 아이의 엄마. 한 남편의 아내. 그리고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까지 박길님 변리사가 가진 역할은 그의 욕심만큼이나 많다.
특허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일본, 중국 등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특허에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는 박 변리사는 10년쯤 후에는 창투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여성이다. 기자는 그를 벤처캐피탈협회에서 주관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양성과정 동기생으로 만났다.
박 변리사가 벤처캐피털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변리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연간 150건이 넘는 특허출원업무를 다루다 보니 주로 만나는 기술보유자들이 의례 사업화를 원하고 마케팅 능력과 자금력까지 갖추기를 원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는 것이 박 변리사의 말이다.
“기술력 있는 업체들도 투자자본 시장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어떻게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점도 중요하죠”
이러한 연유로 박 변리사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특허를 받은 기업들에 직접 투자해서 실제 상장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꿈꾸고 있다.
98년도에는 오사카대학에 객원연구원으로 다녀올 만큼 특히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 관심이 많다. 박 변리사는 동남아 3국을 넘나들 정도로 기술력있는 업체를 키우는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일본에서 자금을 모아 우리나라의 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한일펀드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 박 변리사의 포부다.
23살까지 평범하게 공무원 생활을 하던 그녀가 변리사가 된 것은 뒤늦게 영남대 법대에 진학한 것이 계기가 됐다. 27살에 대학을 졸업한 후 뭔가 전문직을 해야 겠다고 도전한 변리사 시험에 31살에 합격한 것.
변리사가 되고 나서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아이도 많이 낳고 싶은 마음에 그녀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만큼 일과 가정 둘다에 욕심이 많다.
기술을 심사하는 변리사가 공학적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둘째 아이를 낳은 후 한양대 공대 대학원 과정에 진학할 정도로 그녀의 직업의식 또한 투철하다. 변리사도 꾸준히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일본으로 유학을 간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현재 30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린 법률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박 변리사는 40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오늘도 열심히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기 위한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여자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변리사 일과 육아 그리고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제 나이가 50살이 될 즈음에는 저 같이 일하는 여성벤처기업가의 코스닥진출을 돕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삶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보고 싶다는 박 변리사.
여성인력의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요즘, 박 변리사가 창투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창투사 여사장이 되는 그날을 그려본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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