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고객 중에서도 최우량 고객을 엄선해 서비스를 차별화해라”. 은행의 PB사업팀들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은행들이 일제히 PB영업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VIP고객을 보다 세분화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씨티은행이 36억원 이상의 거액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PB사업부를 신설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행들은 새로운 PB고객과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PB영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내외에서 PB영업의 대명사로 평가받는 씨티은행이 PB업무와 조직의 전면 개편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PB서비스 대상 고객을 씨티그룹의 글로벌기준에 맞게 300만~500만달러(한화 약 36억~6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이 별도의 PB사업부를 신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은행들을 긴장키시고 있다. 씨티은행은 사실상 은행 전체가 PB영업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사업부가 분리되면서 PB관련 마케팅이 강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자산규모 500만달러이상의 고객수가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정도 고객 규모라면 백만장자용 PB영업이 시장성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도 VIP 고객의 종합자산관리를 전담할 ‘신한 Private Bank’를 출범시켰다. 신한프라이빗뱅크는 신한금융그룹 내 각사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활용하고 BNP파리바프라이빗뱅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 곳에서 대부분의 금융상품에 대한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유학, 이주 서비스 및 국내 럭셔리(Luxury)업계와의 제휴를 통한 종합적인 라이프플랜 서비스를 실시한다. 진정한 의미의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한프라이빗뱅크는 개인고객본부 내에 프라이빗뱅킹팀을 두고, 연말까지 3개의 지점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의 PB팀도 국내 최초로 선진국형 헬스케어(Healthcare)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면서 이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 병원,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메이오 클리닉,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와 지난 7월 MOU를 맺고 고객이 해외에서 건강검진 및 치료를 받고자 할 경우, 병원예약, 비자발급, 현지통역, 치료, 귀국 후 추후 건강관리에 이르는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조흥은행은 서비스를 담당할 전문가인 헬스케어 코디네이터(Healthcare Coordinator-HCC)를 채용해 프라이빗뱅킹 센터내에 상주시킬 계획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