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식 공자위원장은 "하나은행이 서울은행 인수대금으로 1조1000억원을 제시했으며, 론스타펀드에 비해 전반적인 조건들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론스타펀드는 수정제안에서 인수가격으로 9000억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동아건설, 러시아 차관 등 우발채무의 면책조항은 국제적인 관례이기 때문에 인정키로 했다"면서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론스타도 당초 제안내용에 면책조항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재한 공자위원은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비율은 당초 제시된 1:2.1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인수대금 1조1000억원은 하나은행이 수정제안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1년6개월내에 정부지분을 매각하고자 할 때 현재의 인수가격인 1조1000억원에 미달할 경우 현금과 자사주 등의 방법으로 현금화를 보장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추가 협상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하나은행에 대한 법인세 감면 효과에 대해 "하나은행의 인수가격과 향후 주가상승 등을 감안할 때 법인세 감면효과는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본다"며 "하나은행의 제시가격은 향후 낮아질 수는 없고 높아질 가능성만 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하나은행의 법인세 감면규모는 명목으로 4400억원, 현가로 했을 때 32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은행 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이 기대되며, 공자위의 결정과정에는 하나은행의 그동안 합병경험 등을 감안할 때 통합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예금보험공사가 하나은행과 곧바로 본계약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본계약협상이 일정기간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론스타펀드와의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경부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예전에 한국종금 부실을 정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향후 금감위가 검토할 사안이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