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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금융IT 입찰관행 무엇이 문제인가 / (2)접대 관행 바꿔야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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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8-11 18:01

IT 프로젝트 입찰과정 ‘로비’ 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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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인맥 통해 직·간접 청탁 만연



금융권의 접대문화도 오랫동안 관행처럼 굳어져 IT프로젝트의 수주과정에서 끊임없는 불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는 IT업체에서 접대를 하면 발주업체에서 못이긴 척 따라나섰지만 이제는 오히려 접대를 먼저 요구하고 나선다는 것이 실상이라고 IT업계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보다 접대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수주 등을 위해서는 접대가 무시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응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이러한 접대 등 로비를 통한 프로젝트 수주는 사업부실이라는 더욱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지적이다.



■ 접대 먼저 요구하기도

한 IT업체 임원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금융권 전산담당 A팀장이 골프부킹을 해 놨다며 부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간 골프장에는 A팀장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임원은 사업수주나 향후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A팀장의 접대 요구를 무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임원은 “금융권 영업은 한번의 관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적인 친분을 유지해야 다른 IT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IT업체의 임원.

프로젝트를 수주하자 곧 담당자로부터 식사, 골프 등 접대 요구를 받았다.

우리 금융IT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다.

학연 지연을 통한 인맥을 활용해 프로젝트 수주전에 나서는 것은 기본이다.

정치권의 유력인사를 통하거나 발주사의 대주주 및 대표이사, 임원진을 통해 담당자에게 직·간접적인 청탁을 행사하기도 한다.



■ 로비통해 압력 넣기도

최근 IT프로젝트를 발주한 금융권 전산임원은 “사장 등으로부터 발주사업과 관련된 여러 청탁을 받았다”며 “이를 물리치는데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IT업체 관계자는 “IT프로젝트가 발주되면 활용할 수 있는 인맥을 먼저 찾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인맥이 곧 계약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전산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맥을 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금융IT프로젝트 수주전이 끝난 후 골프접대, 향응제공 등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기도 한다. 올해초 B사의 IT프로젝트에서는 담당임원이 돈을 받았다는 루머에 휩싸여 사임하기도 했다.

이러한 접대나 로비 등을 통한 프로젝트 수주관행으로 인해 IT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잘못한 접대로 돌리기도 한다.

어떤 IT프로젝트에서 탈락한 IT업체 관계자는 한 사람을 못만나서 탈락했다며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담당자들은 만났는데 경쟁사쪽으로 기울었다고 알려진 다른 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 탈락한 원인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권 전산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러한 로비나 인맥을 통한 계약 관행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SI·SW업체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주과정의 각종 부조리나 부정을 추방하기 위한 자정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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