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에이스 디지텍의 1대 주주는 오성엘에스티로 확정, 논란이 됐던 코스닥행에는 문제가 없게 됐다.
하지만 향후 구조조정시장에 미칠 파장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합원이 4000명이 넘고 펀드규모가 2000억이 넘는 메머드급 구조조정조합은 원금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민원이 빗발치는 등 조합운영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CRC펀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한국기술투자의 구조조정조합이 1대 주주로 있다는 이유로 에이스디지텍이 ‘코스닥행’에 오르지 못하자 CRC협회 및 구조조정업계는 맥이 빠져버렸다.
최근 삼익악기 거래에서 있었던 시초가방식 변경도 구조조정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구조조정 조합으로 골머리를 앓기는 코미트 창업투자도 마찬가지. 한국기술투자의 구조조정펀드는 개인투자자 4092명으로 구성, 2080억원을 조성했고 코미트창투도 1000여명에 이르는 투자자로부터 230억원 가량을 모았다. 펀드의 조합원이 이처럼 많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 펀드 ‘성패의 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코스닥 등록심사가 예비된 에이스 디지텍이 코스닥행에 실패하자 주주들의 동요는 극에 달했다.
또한 3~4개가 대상이 됐던 에이스 디지텍 매각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4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스넷’이 2개 회사가 매입을 포기하는 바람에 실사도 못해보고 허사로 돌아가자 관련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몇십건에 달하는 글이 쏟아졌다.
결국은 오성 엘에스티로 매각 업체가 선정되면서 실제 일정보다는 조금 늦게 매각 작업이 완료됐지만 한국기술투자 측에서는 원금 및 플러스 알파 지급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