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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SK증권 박 순 미 해남지점장

임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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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7-28 19:24

“일 잘하기 위해서는 자기 개발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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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직원 교육 통해 투자풍토 개선에 주력할 터

금융권 여성 역할 보장위해 투명성 확대해야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진 여성 증권사 지점장이 배출돼 화제다. SK증권 해남지점 박순미 지점장(43 경영학 박사)이 그 주인공.

IMF이후 사회구조의 변화와 월드컵을 계기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증권업계 특유의 남성 중시 풍토에서는 아직 여성 지점장은 희귀한 존재다.

더욱이 박 지점장은 가정을 가진 주부이면서 또 경영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더욱 돋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각에 박 지점장은 “나는 의지의 한국인이 아니다”며 자신과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관심과 편견을 일축했다.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별나게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교육자 집안의 7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박 지점장은 전남 완도고를 3년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한국통신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방송대에 입학, 12년동안 경영학 행정학 등 학과를 바꿔가며 세 차례나 졸업장을 받았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중 담당 교수의 대학원 진학 권유로 공부를 계속해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억척이다. 학업과 직장생활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박 지점장은 업무를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이론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자기개발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즉 박사학위 취득은 이같은 자기개발 과정의 연결고리일뿐 특별한 우월적 자기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과 가사, 학문을 동시에 추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박 지점장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이 직장과 가사 자기개발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시부모와 남편, 아들 하나를 둔 박 지점장 역시 자기개발의 가장 큰 원동력이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었다고 말한다.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것이었다.

한국통신 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다 이번에 지점장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도 남편의 권유가 없었다면 스스로도 증권업계 입문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증권업계 경력으로만 따진다면 박 지점장은 초년생에 불과하다. 주식투자 경험도 84년 결혼축의금 중 500만원과 한국통신 퇴직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경영학 박사인 만큼 투자에 있어서는 기업분석에서부터 매매시점까지 기술적 분석에 기초한 투자를 했다고 한다. 시류나 대세에 따른 뇌동매매보다는 모든 것을 이론화해 투자하는 습관을 몸에 익힌 것이다.

박 지점장의 지점영업 전략도 주식투자의 正道에 기본을 두고 있다. 지점장으로서 우선 투자자들에게 투기가 아닌 건전한 투자마인드를 형성하기 위해 교육업무에 가장 힘쓰겠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미 KT 연수원 교수 및 전남대, 조선대 경영대학 강사 등을 거치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업무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박 지점장은 “투자클럽을 운영 직접 투자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불법 일임, 임의매매 등으로 변질되고 있는 지점영업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직원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할 정도로 교육을 통한 투자환경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 박 지점장은 우선적으로 사회적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은 특성상 남성보다 덜 정치적인 반면 보다 정직하다고 느끼는 박 지점장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는 그만큼 투명한 사회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단순 보조 업무보다는 능력에 맞는 책임과 업무가 여성에게도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첫발을 딛는 박 지점장은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自燈明 法燈明’이란 말을 당부한다.

박 지점장은 “ 자기 스스로 등불을 밝히고 진리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직장과 가사, 자기개발에 있어서 항상 긍정적이고 정도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보다 쉽게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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