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기업금융(RM)점포를 신설, 중소기업대출시장 진출을 선언한 국민은행을 경계하기 위한 은행권의 ‘맞불 작전’이 시작됐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이달안에 소폭의 조직개편을 단행, 기업지점 81개와 개인 및 기업대출을 동시에 취급하는 기업금융지점 5개를 신설할 방침이다. 또 17개 센터에 집중돼 있던 RM지점장들을 신설되는 영업점에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3년전 사업부제 전환시 RM지점장을 몇 개 센터에 집중시켰지만 고객접점이 떨어지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기업지점을 확대하고 RM지점장을 영업점에 배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중소기업대출 시장에 진입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및 소호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여 이를 방어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도 국민은행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중소기업 대출 목표를 10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또 24개 영업점에 소기업을 전담하는 ‘드림기업팀’과 본점에 ‘중소기업 컨설팅 준비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여신심사부에 속해있던 신용정보개발팀을 독립시켰다. 신용정보개발팀 이규옥 부장은 “신용정보개발팀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여신포트폴리오 구성, 중소기업 재무관리, 여신융자상담 등의 업무를 시스템화시키는 것이 주 업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 특화 은행인 만큼 신용평가 노하우가 타 은행에 비해 앞서 있지만 이번에 신용정보개발팀이 별도로 신설됨에 따라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개인고객본부 내에 ‘스몰 비즈니스(Small Business)팀’ 신설을 추진중이다.
우리은행은 소호시장 공략을 위해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중이며, 중소기업전담 책임자를 150명 정도 늘릴 예정이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