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달러화 약세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달러와 약세로 국내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조선·섬유·가전·자동차 등의 업종이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 달러화가 엔화, 유로화 등에 대해 급격한 약세를 보여 지난 17일 현재 전년말 대비 각각 11.6%, 11.7% 절하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금융시장 역시 불안한 양상이 심화되어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전년말에 비해 14.8%나 하락했다.
산업은행은 달러약세의 원인으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대미 투자자본 유입감소를 지적했다. 또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다 엔론 등 유명기업의 회계조작으로 달러화 자산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저하됨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으로의 자본유입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산업은행은 달러약세로 인한 원화강세가 수출감소와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는 반면 수입물가 하락으로 물가는 안정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는 국내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져 원화 환율이 5% 떨어지면 제조업 전체의 경상이익률은 1.7%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수출비중이 높은 조선, 가전, 반도체, 자동차, 섬유 등의 업종에서 경상이익률 하락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은행은 또 조선과 섬유업종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부정적인 영향이 클 전망이지만 반도체, 통신기기, 일반기계, 철강업종 등에 대한 달러화 약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 분석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