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총 규모는 166조4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4조4321억원에 비해 23.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과 비교해서도 16.2%가 증가한 수치다.
9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이 4조8400억원이 증가했고 우리은행 4조원, 조흥은행이 2조291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신한은행 1조5050억원, 외환은행 1조4440억원, 하나은행 1조4093억원, 한미은행 9354억원,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이 각각 3379억원, 391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이러한 중소기업 대출 증가는 가계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함에 따라 각 은행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는 이달부터 150개 기업금융(RM)점포를 개설하고 ‘노마진 대출’을 실시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조흥은행을 비롯한 여타 은행들도 중소기업대출 전담 TF팀을 구성하거나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하반기 중소기업 대출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지는 미지수다.
한 은행 기업대출 담당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들인 공에 비하면 대출증가세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도 중소기업 대출에 악재다. 대기업에 비해 환율에 더 민감하게 수익변화를 보이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하반기의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시설투자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할 것이기 때문.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옥석은 옥석대로 가리면서 대출도 늘려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