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이 세화기술투자를 흡수합병함으로써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지난해 옛 세화기술투자인 웰컴기술금융과의 메디슨사를 둘러싼 소송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 이에 따라 지분권 분쟁도 해결, 대형화를 통한 종합투자기관으로의 도약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한투자는 지난 1년반 동안 지속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왔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64만 7000주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있던 웰컴기술금융이 지난해 무한기술투자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후 지분을 넘기기로 했던 메디슨사가 지분과 경영권 이전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주식매매대금 반환청구소송을 낸 것이 시발점이다.
이 소송은 메디슨이 보유한 무한투자의 지분을 경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웰컴기술금융에 이전키로 했으나 이인규 무한투자 사장이 미리 우호지분을 확보함으로써 문제가 야기됐다.
아울러 이인규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붙여 경영권을 넘기지 않으면서 이 사건은 소송으로까지 번져가게 된 것.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전반적인 벤처업계의 어려움으로 무한투자의 투자가 다소 부진하자 업계에는 이인규 사장의 구속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무한기술투자의 최대주주인 세화기술투자가 역합병됐고 소송당사자인 메디슨이 합병회사의 주주가 되는 만큼 합병이사회 절차를 거치면서 소송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합병 회사의 부실화 가능성 측면에 있어서도 세화기술투자가 이미 발생된 부채 및 손실부분을 올해 감자 및 출자전환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해 줬다는 평가다.
무한투자로서는 이번 합병으로 가장 큰 골칫거리를 씻어낸 셈이다.
아울러 무한투자는 벤처캐피털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합병이 완료되면 무한투자는 자본금 294억원, 투자조합 25개,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이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벤처투자, CRC(기업구조조정), M&A사업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한몫을 할 전망이다.
또한 무한투자는 합병 이후 기존의 하이테크 벤처기업 투자와 더불어 고성장 중소기업투자, 프로젝트투자, PRI, 바이아웃(Buyout)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한투자 신백규 차장은 “이번 합병으로 무한투자는 지분정리를 통한 안정, 소송해결, 대형화를 한번에 누리게 됐다”며 “이달안에는 합병에 따른 마무리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