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국내증권사 실적 부진 ‘과당경쟁’이 원인

임상연

webmaster@

기사입력 : 2002-07-17 18:42

44개 국내사 세전이익 17개 외국계 보다 못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수수료 인하 경쟁 등 ‘위탁영업기반 붕괴’ 의미



44대 17이라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권사간 실적경쟁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한판승을 따냈다. 업계전문가들은 위탁시장에서의 국내 증권사간 과다경쟁을 이번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15일 금감원이 발표한 2002회계연도 증권사 1분기 영업실적 잠정집계에 따르면 국내증권사의 세전이익이 996억원에 그친 것에 비해 외국증권사는 1167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국내증권사의 세전이익은 작년 1분기 세전이익(8596억원)에 비해 88.4%나 감소한 것으로 지수하락에 따른 상품유가증권 평가손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 등 상품유가증권이 주가하락으로 3091억원의 운용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3576억원의 상품유가증권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 세전이익 규모도 큰 변동을 보였다. LG투자증권이 876억원을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삼성증권이 743억원으로 그 다음을 차지하는 등 전체 26개사가 이익을 낸 반면 동원증권 등 18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표 참조>

반면 외국계증권사는 세전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116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계증권사들도 지수하락에 따른 307억원의 상품유가증권 평가손실을 기록했지만 위탁수수료 수익이 대폭 증가해 오히려 세전이익이 늘어났다. 회사별로는 골드만삭스 등 13개사가 세전이익을 냈으며 CSFB등 4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권사간 실적부문에서의 이같은 명암교차는 국내 증권사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위탁영업기반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반면 외국계증권사들의 경우 36% 이상 늘어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수수료 인하 경쟁 및 온라인 거래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신규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도 이미 과당경쟁으로 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4가량 축소됐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계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기반을 위협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대형사 관계자는 “외국계사의 위탁영업기반 확대는 우량 개인 및 법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외국계의 공격적 진입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축소될 경우 국내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수익을 더욱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구조개편 및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과다경쟁으로 인해 저평가되고 있는 증권사 위탁수수료 및 서비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아직 생소한 IB사업 및 종합자산관리업무 등에서 수익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관련법 및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한 시장 주도의 수수료 재평가도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사 1분기 세전이익(잠정치)>

(단위 : 백만원)

/ LG투자 / 87,698

/ 삼 성 / 74,353

/ 대 우 / 31,631

/ 굿모닝 / 21,461

/ 대 신 / 21,110

/ 현 대 / 9,282

/ 동 원 / △18,249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