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이 어느덧 1000호를 맞이하게 됐다.
일간지가 아닌 주간지의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10년 넘게 1000번이나 신문을 발간해 왔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하겠다.
한국금융신문이 매호마다 다뤄온 금융권에는 1000에 얽힌 이야기가 얼마나 될까?
과거 한국문화는 100이라는 숫자에 부의 초점을 맞춰왔다. 백만장자, 백만달러의 사나이 등의 표현은 이를 반영한다. 이같은 100의 의미는 한국인에게 긴 세월, 부의 상징, 가치를 둘 만한 수 등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제는 100이라는 숫자만으로도 돈이나 부의 가치를 가늠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불과 40~50년 전만해도 1000원권으로 살 수 있는 물건, 할 수 있는 일들은 말 그대로 수천가지를 꼽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1000원권 한장으로는 자장면 한그릇 사먹을 수 없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새천년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돈 혹은 재테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100이라는 숫자도 모자라 더 많은 숫자인 1000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의 몰락현상은 정보력을 갖춘 중산층에 이같은 경각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1000만명이나 되는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가들은 1000% 상승률을 기록했던 새롬기술을 뒤이을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밤마다 인터넷 서핑으로 날을 새기도 한다.
1000이라는 숫자에 관한 금융권의 관심은 그야말로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새천년 과연 1000이라는 숫자가 금융권에 부여하는 의미를 찾아가 보자.
■ 희망의 숫자 1000, “주가지수여! 1000 포인트를 찍어다오”
새천년, 샐러리맨들의 최대 이슈는 재테크다.
그만큼 월급이 삭감되고 미래가 없어진 샐러리맨들은 쥐꼬리만한 자산을 주식투자에 쏟아놓고 희망을 건다. 이러한 가운데 증시 1000이야 말로 그들에겐 희망의 숫자.
이들은 한국인들이 월드컵 16강, 8강, 4강이라는 숫자에 열광하며 가슴을 조였던 만큼 증시의 등락에 울고 웃는다.
마치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보는 것처럼 국내 증시는 평균 4년을 주기로 1000에 도전해 왔다. 그러나 번번히 안착하는데는 실패했고 증시 1000에 올랐다가 떨어질 때는 적지 않은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얼마전 열린 월드컵 4강에서 한국팀이 독일팀에게 졌을때 찾아온 공허감처럼.
하지만 외국계증권사 및 증시관계자들은 오는 하반기에는 핑크빛 청사진을 그려보고 있다.
수출 경기 회복이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수출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주식시장은 탄력을 받아 1000선을 돌파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점을 감안,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상승을 주도했던 내수주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갈아타기를 권유하고 있다. 간접 투자에서도 안정형보다는 공격형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것. 바야흐로 하반기는 국내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시각도 이같은 관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은 현재 한국 증시는 과매도 상태로 잉여수익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외환위기 및 9·11테러 당시보다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UBS워버그 증권은 연말 랠리로 지수가 최고 105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 역시 월드컵 공동개최로 인한 한국의 세계화에 힘입어 한국증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 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전망에 내집마련도 미루고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회사원 이모씨(34)는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자신의 주식투자는 그야말로 ‘사활을 건 몸부림’이라고 말한다.
“벤처 열풍이 불어 스톡옵션이니 억대 연봉이니 해서 또래들은 몇억원씩 번다는데 증시 1000 포인트 시대의 도래야 말로 나의 희망”이라고 그는 말했다.
올 하반기가 승부를 걸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는 그는, “윗세대가 부동산에 투자해 한몫 모았듯, 우리 세대는 바로 지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의 불균형, 자본의 불균형이 이어지는 근래 몇년간의 혼란 속에서 한몫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 1000억원의 가치, “생각하기 나름?”
은행에서의 돈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몇천억원의 돈이 간단한 서류한장으로 대출되기도 하지만 1만원을 송금하는데 필요한 수수료를 받기 위해 갖은 비난을 감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1000억원의 돈은 은행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1억원을 무게와 규모를 통해 가늠해보자. 가끔 영화를 보면 수십억원이 들어 있는 ‘007가방’을 둘러싸고 음모와 추격전이 벌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사람들은 ‘저런 가방 누가 나 안주나’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007가방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돈은 70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신권의 경우에도 전문가들이 기술적으로 넣어도 1억원이 채 넘지 않는다는 것. 흔히 ‘사과박스’에 뇌물을 주고 받는 것도 그만한 돈을 다른 봉투나 용기에 넣는다면 부피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백화점 쇼핑백의 경우 숙달된 포장 전문가들은 1억원의 신권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은행 강도들이 은행에 침입한다면 생각보다 적은 현금 규모에 당혹해 할 수 있다. 초대형 지점 외에는 평균 3~4억원의 현금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물론 1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외국 영화처럼 3~4명이 큰 맘 먹고 평생을 먹고 살자는 목적으로 은행을 털자면 최소한 5개는 털어야 한다.
■ 생명을 담보로 한 돈, 1000兆 돌파
1000조라는 가늠조차 어려운 액수의 돈. 알고보니 생명보험에 한국인들이 쓴 돈이다.
1000조가 얼마나 많은 돈일까?
1000조를 가로로 이으면 무려 1600000km(만원권 기준), 즉 지구둘레를 403바퀴나 돌 수 있다.
또 1000조는 만원권을 한장씩 쌓아올렸을 때 11100km로 동양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63빌딩 높이의 4배에 달한다. 이를 1톤트럭에 담는다면 12만3000대에 담을 수 있다. 이같은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생명보험이 보유하게 된 것은 보험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종신보험 등의 영업실적이 호전된 것이 주 원인이다.
이는 지난 1975년 보유액이 1조를 넘어선데 이어 27년만에 1000배 이상 증가한 수치. 생보사 보유계약은 75년 1조, 80년 11조, 85년 80조를 기록한데 이어 86년에 114조로 100조를 돌파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인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더불어 종신보험이라는 보장 보험의 활약도 한몫했다. 아울러 한국인들의 평균 생명보험 가입 건수는 1인당 1건을 웃돈다.
우리 국민 전부는 모두 1가지 이상의 생명보험에 들어있는 셈이다. 국민 1인당 2174만원 꼴로 보험에 가입했다. 이는 국내에서 민영 생명보험 영업이 시작된 지 50여년 만에 이뤄진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벤트 전문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모씨(25)는 “회사에 입사해서 월급을 받자마자 형제들끼리 매달 돈을 모아 부모님 생명보험비를 납부하고 있다”며 “어느 효도선물보다 뜻깊다고 생각하며 부모님께서도 기뻐하고 계셔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생명보험을 들어드리는 것이 이제는 효도상품이 됐을 정도니 1000조원이라는 돈이 왜 생명보험 업계로 몰렸는지도 알만하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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