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오갑수 부원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한국증시와 미국증시는 차이가 있다며 양증시의 차별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부원장은 “작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우리증시와 미국증시는 뚜렷한 차별화 양상을 보였으며 앞으로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한국의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기준으로 지난 3월6일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8.4배로 미국(NYSE)의 38.1배에 비해 2배이상 낮다”며 미국 등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은 엔론에 이어 월드컴의 대규모 회계부정사건이 드러나면서 유수의 세계적 기업들에 대해서도 회계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회계에 관한한 모범국가로 자부해오던 미국에서조차 회계투명성에 대한 위기로 우리 주식시장도 불안정을 보이고 있으나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분식회계를 통해 우량기업으로 위장해왔던 대우, 기아, 한보, 동아건설 등 다수가 정리됐고 투명회계를 위한 강력한 사회적 통제환경을 구축한 상태라 미국의 회계스캔들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의 추락이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보다는 미 기업의 회계부정과 추가 테러 위협에 따른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