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김병덕 연구위원은 지난 2일 ‘투자은행업의 세계적 조류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많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세계적 투자은행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보다 현실적인 비전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세계적 투자은행을 목표로 하는 기관은 목표 고객군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상품구성부터 조직 인사까지 모든 부분에서 고객이 중심이 되는 고객중심철학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병덕 연구위원은 “우선 목표 고객군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목표 고객군이란 특정 국가 또는 지역 등의 지역적 목표뿐만 아니라 대기업 외국 다국적기업, 또는 산업별 대상기업군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될 수 있는 개념이다.
물론 목표 고객군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대내외 컨설팅 작업 등으로 내적 역량 및 시장환경을 파악하여 경쟁기관과의 비교우위적 요소를 정확히 인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노무라증권, 싱가폴개발은행(DB S)이 ‘일본고객을 목표로 한 글로벌화’ 또는 ‘아시아 5개국에서 5대은행안에 진입’등 상당히 집중화된 목표 고객군을 설정하여 투자은행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금융회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김병덕 연구위원은 “일단의 목표 고객군이 명확하게 설정되고 나면 시장확보 및 역량제고를 위한 실천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객중심적 철학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