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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 종 욱 수석부행장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7-01 17:58

“온고지신과 구태는 구분돼야 한다”

한때 변화의 물결을 외면하는 대표적인 조직으로 여겨졌던 은행이 이제는 혁신의 중앙에 위치하게 됐다.

특히 인력운용에 있어서 외부의 전문가를 대거 기용하고 서열이 아닌 능력에 따라 젊고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나이와 출신 지역,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학벌의 문제로 은행을 나가는 폐단도 발생했다는 것은 옥의 티라는 주장도 있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을 지적하는 것이 마치 구시대적인 발상이나 보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라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김종욱 수석부행장<사진>은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으나 시대조류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부행장은 “IMF 이후 외국의 명문학교에서 공부를 했거나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마치 엄청난 훈장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은행업무는 지식과 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경험과 함께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행장은 2000년 동안 ‘유랑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기술과 학문,경제력을 면면히 유지해 오다 민족의 숙원인 ‘이스라엘’을 건설한 유대민족을 예로 들며 과거의 업무 경험과 학습이 은행 업무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 민족이 세계 곳곳에서 정치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유대교’와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사회의 모든 사상(事象)에 대해 구전·해설한 것을 집대성한 경전 ‘탈무드’라는 두가지의 정신적 지주를 지켜왔던 것이 결정적 힘이 됐다”며 “선조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새로운 지식과 효과적으로 결합한 국민성은 오늘날의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을 건설하는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김부행장은 국내에도 지식경영이 도입돼 조직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형식적 지식과 함께,구성원들의 업무경험에서 쌓인 노하우를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지만 과거 조직구성원들의 업무활동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특히 경영의 지혜 등이 희생되고 있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서구적 지식은 과거의 ‘온정적인 경영방식’에서 ‘시스템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싹트고 있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의 약화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측면도 발생하고 있다고 김부행장은 강조했다.

김부행장은 또 “경영이란 사람을 움직이게 해 기업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활동”이라며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지식과 지식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또 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을 조직의 발전에 모두 쏟아부을 수 있는 ‘신뢰경영’‘신바람 경영’등을 지식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지혜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등장해서 지식경영이 갖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나아가 구성원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실용적 지식인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즉 기존의 지식경영에서 소외됐던 사람의 개별 역할에 많은 의미를 두고, 구성원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익힌 지혜를 보다 효과적으로 조직의 성과에 이바지하는 것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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