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발표한 ‘2002년 3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중 중소제조업의 전반적인 경기 BSI는 117로 나타나 중소기업들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과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내수경기 호조와 지난 4월 이후의 수출증가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
올 3분기 중소 제조기업체들 중에서 신규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9.9%, 계속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10.5%로 총 20.4%의 업체가 설비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올 2분기 실적치인 19.0%에 비해 1.4% 증가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작년 3분기 이후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 수요지표로 볼 수 있는 80%이상 가동률 업체의 비율전망치는 60.2%로 올 2분기 실적치 57.3%에 비해 2.9%, 작년 3분기 실적치 44.0에 비해서는 16.2% 높게 나타났다.
은행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가계대출시장에서 눈을 돌려 중소기업을 비롯한 기업대출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감이 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최근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전망들이 희망적이지만, 당초 2분기에 대폭 신장될 것으로 기대했던 내수판매나 수출실적이 예상보다 적어 투자에 대해 유보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수요에 대한 가격탄력성이 대기업에 비해 큰 편인 중소기업제품이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화강세 때문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 수출전망을 더 어렵게 한다.
한마디로, 과감한 설비투자를 하기에는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아직 크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3분기 설비투자 계획>
(단위 : %, ( )는 실적치)
/ 구분 / 2001.3/4 / 4/4 / 2002.1/4 / 2/4 / 3/4
/ 계속투자 / 9.1 / 8.5 / 8.6 / 10.7 / 10.5
/ / (9.8) / (11.5) / (10.6) / (12.0) / -
/ 신규투자 / 9.3 / 8.3 / 11.3 / 14.1 / 9.9
/ / (5.4) / (6.5) / (8.0) / (7.0) / -
/ 계 / 18.4 / 16.8 / 19.9 / 24.8 / 20.4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