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에는 지방창투사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어 지방투자는 일부 창투사 손에만 맡겨진 상태다.
이러한 연유로 지방벤처들은 돈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지방 벤처기업의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자금원인 140여개 안팎의 창투사 가운데 80% 이상이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400여개에 이르는 총 창투조합 가운데 지방 벤처기업 전문조합은 16개로 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지방 창투사는 더 이상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KTB네트워크가 연초 안산, 대구, 광주 등 3군데 지방지점을 폐쇄한 가운데 광주에 위치했던 옵셔널벤처스는 각종 비리로 문을 닫아버린 상태다.
부산기술투자(現 CBF기술투자)도 외국계 및 투자자문사에 인수돼 지방 벤처투자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고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경남창투 역시 알린다커뮤니케이션에 인수된 후 서울사무소를 열고 수도권 지역 벤처기업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창원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성신창투는 구조조정전문회사인 큐캐피탈이 인수한 후 투자기업 부실처리에 여념이 없다.
또한 대구은행 자회사인 인사이트 벤처는 대구도시가스에 매각된 상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지방벤처투자 조합 결성은 몇몇 창투사에서만 근근히 찾아볼 수 있는 실정.
산은캐피탈은 지난 98년부터 결성한 총 21개의 투자조합 가운데 7개의 지방벤처투자 조합을 결성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경남벤처펀드 2호, 경기벤처펀드 2호 등을 결성한 바 있다.
KTB네트워크도 작년부터 지방 투자를 늘리며 현재까지 총 5개의 지방벤처투자 조합을 결성했다. 특히 KTB네트워크의 경우 올해 지방벤처 투자는 24억원으로 지난해 21억원의 2배를 넘긴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그 액수는 미비한 실정이다.
KTB네트워크는 최근 부산벤처펀드 1호로 케이에스피에 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재까지 투자가 없던 무한투자도 대덕단지 중심으로 올해들어 DTV펀드, 대덕무한벤처투자조합 등 2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중 73%가 수도권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나치게 수도권에 편중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L벤처 관계자는 “지방벤처기업들은 지역적 특성을 살린 기술우위가 없이는 자금유치가 어려운 상태”라며 “지방에 위치한 창투사는 찾아보기도 힘들고 수도권에서도 지방에 선뜻 투자하겠다는 창투사가 없어 펀딩받기가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