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달러선물 코스닥선물 등 국내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거래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유동성 확대 및 채권수익률 등 내외부적인 변수로 시장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국채선물의 경우 지난해 2%대에 불과하던 외국인 거래량이 이달들어 10%대를 넘어서는 등 외국인들의 시장참여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일 선물거래소의 주간시장통계에 따르면 지난 10~14일간 외국인들의 거래비중이 상품 전체에서 10.1%를 차지, 업계 최초로 개인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거래비중은 은행(26.8%) 투신(25.9%) 증권(13%)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국채선물 시장에서 19,920계약을 기록, 이 부문 거래비중 역시 역대 최고 수치인 10.2%를 기록했다.
지난해 2%대에 불과했던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거래비중은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 5월 4.8%를 기록했으며 이달에는 8%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은 코스닥50선물 달러선물 등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거래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거래비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신규계좌 발생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이같은 외국인 거래량 증가는 최근 시장 변동폭이 커지면서 헤지 또는 시세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최근들어 국채선물에 외국인 거래비중이 늘어난 것은 6월물 만기에 따른 룰오버 현상으로 단기간에 거래가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상대적으로 국내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낮아지면서 기존 외국인들의 거래가 높아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집중 투매현상이 시장가격을 왜곡하는 주범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내에서는 일부 헤지펀드세력이 지수변동폭과의 상관관계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국채선물시장에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움직여 시장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투자행위는 아직까지 대부분 리스크 헤지를 위한 투자로 국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직 시장내에서 시장가격을 왜곡할 만한 거대세력이 포착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이같은 소문을 일축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