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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김 병 윤 이사

김미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6-16 21:42

“‘카멜레온’ 같은 IT시스템 만들겠다”

증권업계 최초로 원장이관 장애 없이 마무리



미래에셋증권의 CIO(전산담당 최고임원) 김병윤 이사<사진>는 부임한 이후 가장 기뻤던 기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원장이관 시스템을 오픈한 날 하루종일”이라고 대답했다. 증권전산에서 원장을 이관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 오픈 이후 얼마동안은 크고 작은 장애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미래에셋의 경우 첫날부터 아무일 없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이 원장이관 프로젝트를 완료한 것은 두달 전. 두달 동안 시스템을 운용한 결과는 안정성, 속도면에서 최고였다.

실제 주문건수로 따질 때 증권사들이 주식매매 업무의 90% 이상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상황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IT시스템은 효과적인 경영전략을 지원하는 필수 도구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오픈하고 안정화시킬 때까지는 통과의례처럼 수도 없이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애없는 IT시스템 구축은 모든 증권사의 숙원 사업이다.

김 이사는 원장이관을 사고없이 마무리하면서 증권업계에서 ‘원장이관시스템 무장애 오픈’이라는 전설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원장이관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직원들 모두의 자질이 우수하고 일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랐기 때문”이라며 공로를 직원들에게 돌렸다. 미래에셋이 원장이관을 결정한 시점은 회사를 설립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때였다. 대부분의 신설 증권사나 중소형 증권사들이 노하우나 비용문제 때문에 증전에 IT시스템과 운용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었으나 미래에셋은 과감하게 원장을 이관하기로 했다.

증권영업을 시작한지 1년여 남짓이었고 직원들의 50%이상이 신입사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십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김 이사는 “나름대로 고객과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웠는데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하려 해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없었다”며 “전산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원장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비스가 질적으로 떨어지는데 IT시스템에 고비용이 든다면 매우 비효율적인 구조가 되고 이 부담은 고객에게 전가된다. 김 이사는 “이런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 ‘창업정신’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원장이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김 이사는 “대부분 증권사 업무의 온라인비중이 90%이상 이라는 것은 서비스(영업형태)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전돼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증권거래시 증권사와 증권시장이 윈-윈할 수 있으려면 시스템의 안정이나 속도의 중요성은 이제 기본이고 필수”라고 말했다.

안정적이고 빠른 시스템이 증권거래와 시장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김 이사의 강한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은 원장이관 이후 대규모 주문 데이터가 폭주할 때도 주문 체결이 지연되지 않은 등 안정성과 속도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는 안정적인 IT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에 선보인 ‘선물/옵션 전용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증권사 경영전략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려면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시스템을 가져가야 한다”며 “가장 효율적인 전산비용을 투자, 최고의 시스템을 만들어 자산이나 영업규모에 비해 전산비용을 과다 지출하는 증권업계의 폐단을 극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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