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이 국책은행과 지방은행의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대출증가세가 지난해말 이후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대출 실적은 크게 증가하는 등 시중 은행간 실적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말 대비 5월 현재 다른 시중은행들이 20~30%대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우리은행은 증가율이 56%를 넘어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8%대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이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원화대출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과 각행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은행권 총 원화대출은 42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말 373조8000억원 보다 금액으로는 52조8000억원, 규모로는 14.1%가 늘었다.
가계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20.2%가 늘어 규모는 늘고 있지만 3월 이후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조흥, 외환, 우리, 국민, 신한, 한미, 하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평균 증가율은 20.66%였다.
결과적으로 7개 시중은행의 증가율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의 대출실적 증가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국민은행을 제외한 6개 은행의 경우 모두 은행권 평균 증가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경우는 지난해말 대비 5월 현재 37%에 육박하는 실적증가를 기록했다. 그밖에 신한은행(24.11%), 한미은행(21.71%)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한편 가계대출에 있어서도 국민은행이 부진한 가운데 우리, 조흥, 하나은행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5개월만에 6700억원의 순증가를 보였다. 규모로는 56.43%가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6개여월 만에 14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9조에서 올 5월 현재 11조7300억원으로 29.35%가 증가했다.
<시중 7개 은행 원화대출 추이>
(단위:억원,%)
/ / 2001.12(A) / 2002.5(B) / A/B
/ 조흥 / 221,212 / 269,562 / 21.86
/ 외환 / 193,064 / 221,965 / 14.97
/ 우리 / 307.675 / 421,369 / 36.95
/ 국민 / 966,245 / 1,049,067 / 8.57
/ 신한 / 249,545 / 309,700 / 24.11
/ 한미 / 135,684 / 165,146 / 21.71
/ 하나 / 236,611 / 275,486 / 16.43
/ 7개 은행 증가율 / 20.66
/ 은행 전체 증가율 / 14.10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