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금융기관들이 거액의 경품을 내놓고 활발히 월드컵 마케팅을 벌이는 가운데 벤처업계는 비교적 조용하다.
특히 벤처캐피털들은 일반일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이 아닌 만큼 각자 즐기는 분위기. 또한 최근 업계가 침체돼 이는 월드컵 응원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10일 대표적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는 미국전과의 경기를 11층 강당에서 전 직원이 모여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관람할 예정이다. KTB네트워크는 이날 캔맥주와 간단한 다과도 준비해 한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사적으로 전자게시판을 이용한 게임스코어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경기결과를 맞추는 사람에게는 도서상품권, 영화예매권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각 벤처 및 벤처캐피털들은 사원수가 적은 경우 모두 모여 이날 오후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벤처기업 관계자는 “벤처캐피털들로부터 투자도 어렵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일 여력도 안돼 각사마다 나름대로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며 “미국전이 있는 날은 모두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티를 입고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로 테헤란로와 삼성역 근처에 모여있는 벤처캐피털의 경우 이날 삼성역 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 자리를 잡고 열띤 응원을 펼칠 계획을 하고 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