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관심을 끄는 것은 4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전이기도 하지만 축구스타들의 현란한 묘기를 불과 1달 남짓한 짧은 기간에 모두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타들이 활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생소했던 스타들이 배출되기도 한다. 이것은 월드컵이 가지는 또 하나의 매력이며 경기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는 것이다.
이제 증권시장으로 돌아와서 보면 한국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세계 증권시장의 스타였다. 여타 증권시장이 경기침체라는 부상에서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을 때 잘 다져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해 왔다.
그 결과 주가는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00%가 넘는 엄청난 수익율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다른 나라의 부상 정도가 좀 심했기 때문에 한쪽 발(내수)만으로도 쉽게 경기를 풀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경기가 무르익으면서 부상에서 회복되는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제 두발(내수와 수출)을 다 써야지만 경기를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태클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이 경기 회복속도 둔화 우려에 시달리고 있고 반도체가격, 원화환율 등과 같은 장애물들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다 잘 될것이라고 안심하고 있기에는 좀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다. 최근의 주가조정을 야기하는 주 요인들이다.
장애물이 얼마나 많이 널려 있는지 또 이를 극복하려면 체력을 얼마나 더 비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자칫 쉽게 극복될 수 있는 장애물도 자만심을 가지고 덤비다가는 부상이 의외로 커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초체력이 워낙 튼튼하고 그동안 휴식도 많이 취했기 때문에 때문에 크게 무리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장애물을 무사히 건널 수 있으리라는 확신만 들면 예전의 상승세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왕년의 스타들이 제대로 한 몫을 하지 않았는가. 6월은 이를 가늠해 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 경제연구소 김 동 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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