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정부의 제한조치에 묶여있었던 SK그룹은 신용카드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고 국내 카드업계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2일 "카드사업부문 분사를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3/4분기 중에 신설법인 설립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행장은 "신설법인의 지분배분은 전북은행이 상대 파트너 보다 좀더 많은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 금감위의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자본금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북은행이 SK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카드분사를 추진중"이라며 "SK의 카드업 진출에 대해 내부 검토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동안 SK, 롯데 등 대기업의 카드시장 신규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으나 이미 시장에 진출한 카드사업부문에 대한대기업의 참여에 대해서는 긍적적인 입장이어서 SK가 전북은행과 합작으로 카드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은행은 지난해 외국계 컨설팅업체인 MDS로부터 신용카드부문을 파트너와 함께 분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 SK 등 여러업체와 접촉해왔으며 그 중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SK와 공동실사를 실시하는 등 카드사업 분사 작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이번 카드분사로 전북은행은 카드부문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 뿐만 아니라 SK의 리더스클럽 회원과 SK㈜의 엔크린회원 등 총 2000만명 가량의 강력한 네크워크를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