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권사마다 색깔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시스템 개편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것의 기본이 되는 것은 원장이관이다. 90년대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들은 증권전산에 원장을 위탁운영해 왔다. 따라서 증권전산에 원장을 위탁 운영하는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획일화된 서비스만을 제공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사실.
그러나 95년 이후 소수 증권사들이 처음으로 증권전산으로부터 자사의 계정계 시스템을 직접 이관해옴으로써 경쟁력있는 전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증권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근래에 들어 증권시장의 활황세와 사이버증권거래에 따른 매출 발생이 증권사 전체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자체 원장이관을 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증권사들마다 증권전산으로부터 원장이관을 서두르고 있다.
또 각 증권사마다 우수 전산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스템 운영에 따른 노하우가 쌓이면서 전산자체 원장이관을 하더라도 안정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 향후 타 증권사들과의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원장이관을 부추기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자체 원장이관을 위해 30~40억원 가량을 투자하더라도 향후 가치를 따져 봤을때 증권전산에 원장을 위탁 운영하는 것보다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자체 원장이관을 추진중이거나 완료한 증권사는 약 20개 정도며, 최근 SK 교보 서울 미래에셋증권 등 중소 증권사들이 증권전산으로부터 원장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은 얼마전 원장이관을 모두 마치고 현재 경쟁력있는 자체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K 교보 서울증권 등은 원장이관을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