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노사가 임금 협상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한생명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성과급을 고려, 평균 기본급의 15% 인상을 요구한데 비해 사측은 4%대 인상안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노조측의 성과급 지급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임금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노조가 각 산하 지부별로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평균 기본금의 15% 인상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자총연합회의 인상 기준인 4.1% 이상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노사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임금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금호생명의 경우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 노조측 인상안을 보면 신한생명이 26%로 가장 높았으며 대한생명 12%, 금호생명 12% 등이다. 이외에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평균 기본금의 12~15%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들 회사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고려해 성과금 지급분을 포함, 인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해 생보사들은 지난해 대규모 이익이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에도 영업 이익 확대를 위해 사업비 절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어서 임금 인상이 쉽지 않다는 것.
생명보험 산업 노동조합 관계자는 “기본급에 차이가 나 인상율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생보사들이 평균 12% 수준의 인상안을 사측에 제시했다”며 “현재까지는 사측이 이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금호, 흥국, 한일생명 등 7개 생보사가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산별노조 회원사로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알리안츠, 라이나, 교보생명 등 6개사가 비회원사로 임금 협상을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대의원 회의를 개최, 본격적인 임금 협상을 준비중이며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각각 5%, 17.5%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