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주가가 낮을수록 기대수익은 커지고 주가가 상승할수록 기대수익은 낮아져야 한다. 그런데 지난 해 9월의 테러사태 직후를 돌이켜 보면 당시가 아마도 기대수익율은 가장 낮았던 반면 주식투자 리스크는 가장 높았던 때가 아닌가 보여진다.
현 시점에서의 평가와는 전혀 상반되는 결과이다. 이것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현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 중순 940P 부근까지 상승하던 주가가 미국증시의 불안정과 외국인 매도로 800P 초반까지 하락하는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나타내었다.
여기서도 동일한 현상이 적용되고 있다. 주가 900P이상에서는 오히려 과감하게 매수에 나설 수 있었으나 800P대로 하락해 있는 지금은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투자리스크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주가하락을 야기시킨 요인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며 예상 못한 악재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관리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주가는 법률적인 용어로 하면 일종의 일사부재리와 같은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어떤 형태로든 주가에 반영되게 되는데 반면에 이러한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주가가 동일한 정보에 의하여 재차 등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가 연속상승에 대한 부담과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그동안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현 지수대는 대부분의 악재를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최근 반도체가격 하락세가 멈추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5월 수출 또한 두자리수 증가세를 나타낼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지수보다 크게 조정받은 우량주에 대해서는 다소 공격적으로 매수를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김 동 우 차장
대한투자신탁증권 경제연구소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