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이 올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주배당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 현대, LG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올해 지난해에 이어 두 배 이상 늘어난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면 쌍용화재 등 중소형사들은 전년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배당실시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FY2001 사업년도 기준 200%(액면가 5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에 100%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현대해상도 지난 8일 이사회에서 30%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전년도 10%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났다.
LG화재와 동양화재도 올해 각각 200%(액면가 500원) 안팎과 20%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동양화재는 지난해 5% 배당에 비해 배당률이 크게 높아졌다.
대형 손보사들은 당초 전년도 이익 규모를 고려, 배당률을 산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배당률을 높여 대형 손보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형 손보사들이 지난해까지 낮은 주주 배당을 실시한 것도 한 요인이다.
하지만 쌍용, 신동아, 제일화재는 올해 주주배당률 결정을 미루고 있다. 사업비 절감과 이미지 제고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들 중소형사들이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배당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착수한 대한, 그린화재도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배당률이 높은 것은 대규모 이익 때문이다”며 “손보사들이 향후 이익 규모와 자사 이미지 제고를 고려해 배당률을 적당히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Y2001년 이익 잠정 집계 결과, 삼성화재 2748억원, 현대해상이 1287억, 동부화재 1400억, LG화재가 1097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전년도에는 LG화재 1370억원, 현대해상 421억원, 동양 1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소형사들도 쌍용 132억원, 제일 140억원, 신동아화재 85억원씩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전년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