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옵션이 최근들어 둔화되고 있는 선물시장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개장 첫날인 지난 10일 국채선물옵션은 총 684계약이 거래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거래 내역별로는 금리상승에 따른 헤지를 위해 6월물 풋옵션 103.0거래가 369계약으로 가장 많았으며 풋옵션 103.50도 147계약이 체결됐다. 또한 콜옵션의 경우 103.0이 130계약, 103.50이 28계약이 각각 체결됐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콜 매도+풋 매수’로 합성선물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컨버젼(conversion) 거래와 선물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리버설(reversal) 거래 등 각종 전문 매매방식이 이루어져 업계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선물업계 관계자는 “국채선물옵션이 기존 국채선물시장과 연계한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며 “시장 초기부터 헤지기능과 현선물 시장가의 균형을 조율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발생한 것은 시장측면에서는 좋은 징조”라고 밝혔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은행 40.1%, 선물17. 1%, 일반법인 15.9%, 개인 13.2 %, 증권 9.7%순으로 나타나 개인보다는 기관들의 시장참여가 두드러졌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낮아 시장활성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시장 초기 기관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로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국채선물옵션이 기존 상품들의 초기 거래와는 달리 개인비중이 낮고 기관비중이 높게 나왔지만 오히려 시장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며 “유동성만 충분히 확보되면 마케팅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거래에서는 투신사들이 국채선물옵션의 수탁편입에 관한 약관을 고치지 못해 시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따라서 예정대로 투신사들이 이달중 약관을 고치고 시장에 참여할 경우 거래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선물거래소측은 예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