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신사업 아이디어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 이날 현재 1천100여건이 접수됐으며 당첨된 우수 사업 아이디어는 시상과 아울러 신규사업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사업 아이디어는 분야제한이 없으며 아이디어가 은행업무 이외의 것이라도 분사 등을 통한 자회사 형태로 이를 받아들일 방침이다.
또 사업성은 있지만 굳이 자회사 형태로도 운영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투자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돈 되는` 사업이면 무엇이든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도 지난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특정 업무를 분사형식으로 맡기는 `소사장제도`를 도입, 특수채권 사후관리업무를 분사시킨 제1호 소사장을 탄생시켰다.
이어 국민관광상품권 판매업무를 담당할 제2호 소사장을 공모중이며 은행관련 업무는 물론 관련성이 없어도 수익성 있는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소사장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은 지난해 4월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사내 벤처 `프로그램 매니지먼트팀`을 출범시켜 워크아웃.법정관리 등 부실기업 부동산 매각이나 기업 구조조정 컨설팅으로 지난해 6억5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은행은 다음달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은행업무와 관련된 사내벤처 공모를 통해 수익성 있는 아이템이 선정될 경우 추가로 사내 벤처를 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은행들의 수익경영이 은행업무를 벗어난 분야까지 뻗칠 조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업무를 벗어난 사업을 독립시키면 은행법에 저촉되지는 않겠지만 외부와 충돌을 빚거나 마구잡이 경영이라는 비난을 듣기 십상`이라며 `투자형식을 제외한 사업영역 확대로 얼마나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