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제조업의 설비투자(추계)는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한 총 4조397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비 및 건설경기의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월드컵·아세안 게임 개최에 따른 특수, 그리고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된 데다 특별소비세 감면, 법인세 인하 등 투자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은행이 반기별로 실시하는 ‘중소제조업 설비투자 전망’을 통해 나타났다.
보고서에 밝힌 산업별 분석에 따르면 중화학공업에서는 조립금속제품, 화합물ㆍ화학제품, 영상ㆍ음향ㆍ통신장비 업종 등의 투자확대로 인해 전년도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경공업에서는 음식료품, 가죽ㆍ가방ㆍ신발 등 소비관련 업종의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규모가 비교적 큰 고무·플라스틱, 섬유 등의 업종에서 전년대비 감소세가 예상돼 전체적으로는 감소세가 이어질 관측이다.
규모별로는 소기업(종업원수 50인 미만)군에서는 전년에 비해 대폭 증가(23.5%)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설비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중기업(종업원수 50인 이상)군에서는 감소세(-9.8%)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대상별로 보면, 부동산경기 및 건설경기의 상승추세에 따라 기계장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되는 토지 및 건물부문에 대한 투자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하며 공장용 토지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80.4%가 증가해 투자대상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리고 중소제조업의 설비투자자금 조달원천을 보면, 자기자금의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56.6%⇒60.0%)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비중은 감소(41.8%⇒37.5%)될 것으로 예상됐다. <표 참조>
이는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업신용도 평가 등과 관련 중소기업인들의 부채비율 인하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경기상승이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외부자금을 동원한 무리한 시설투자 보다는 유보자금 활용을 통한 내실지향적인 경영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향후 수출경기회복 등 투자환경이 보다 나아진다면 조달자금의 금융기관 의존도가 상승할 개연성이 있다고 기업은행은 분석했다.
<설비투자 소요자금 조달원천별 추이>
(단위:억원)
/ / 1998 / 1999 / 2000 / 2001 / 2002
/ 자기자금 / 11,536(63.0) / 21,800(62.6) / 25,948(59.4) / 24,391(56.6) / 26,399(60.0)
/ 금융기관 / 은행 / 5,817(31.7) / 11,919(34.2) / 16,571(37.9) / 17,232(40.0) / 16,055(36.5)
/ / 제2금융 / 480(2.6) / 414(1.2) / 342(0.8) / 774(1.8) / 423(1.0)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